"눈치 보고 할 말 못하면 하류"…홍준표, 용산과도 각 세우나

입력 2023-06-27 18:47   수정 2023-06-28 00:54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찰과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 지방자치단체장이 경찰과 공개적으로 논란을 벌이는 일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홍 시장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도 일류 인생을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며 “눈치 보고 할 말 못하면 영원히 하류”라고 썼다. 지난 17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계기로 시작된 경찰과의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퀴어문화축제 당시 ‘불법 도로 점용’이라며 막아선 대구시 공무원 500여 명과 ‘법원에서 허가한 집회’라며 보호하려는 경찰 1500여 명이 충돌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이 “경찰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가운데 엿새 뒤인 23일에는 대구경찰청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을 조사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홍 시장은 이를 두고 당시 충돌에 대한 보복 수사라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고 반발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두고 “이제 막 나간다”며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압수수색이 보복 수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9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16일에 영장을 발부한 만큼 17일 퀴어문화축제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 이면에 홍 시장과 윤 대통령 사이의 관계 악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경찰 조직의 특성상 정권의 뜻과 상반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홍 시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당대회 때도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친윤계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4월 홍 시장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후 윤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서 홍 시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과 토론하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표적 민주당 측 논객인 유 전 이사장과 함께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게 심기를 거슬렀다는 것이다.

다만 홍 시장은 아직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삼가고 있다. 26일 홍 시장은 SNS에서 “(경찰이) 이제 대통령도 물고 들어가네”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라며 윤 대통령과 경찰을 분리해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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